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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글쓰기 알아보기종류별 글쓰기비평

  1. 비평문의 정의와
    비평문 쓰기
  2. 좋은 비평문의
    조건
  3. 비평문의 형식
  4. 비평문 작성시의
    유의사항
비평문의 정의와 비평문 쓰기
책, 영화, 연극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독자에게 자신의 가치 판단 및 평가를 정리하여 밝히는 글이다. 서평, 영화ㆍ연극 감상평 등이 포함되고, 신문이나 잡지의 문화란에 실리는 전문 평론들이 그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평론가가 될 의향이 없음에도 대학에서 비평문 쓰기를 배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읽기(보기)를 능동적인 행위로 바꾸어 놓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읽거나 본 내용을 문장으로 정리하면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모르면서 아는 듯이 착각했던 것들이 분명해진다. 요컨대 텍스트를 장악하고, 자신의 사유 체계에 맞게 수용하는 일이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에 비평문 쓰기는 과제로 자주 부여되곤 한다. 또한 비평문은 자신의 의견을 밝혀 적는 글이기에, 독자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대학은 본래 학술적인 공간이다. 학술적 공간은 특정한 논점에 대해 학문적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대화의 장(場)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특정한 학문적 견해나 입장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글쓰기의 목표가 된다. 이에 명확한 대상을 놓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관점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비평문의 특성상, 학술적 글쓰기의 기본 요건인 ‘독자 지향적 태도’를 연습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좋은 비평문의 조건
좋은 비평문은 해당 텍스트에 대한 비평자 나름의 목소리 혹은 관점을 담고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이의 견해가 드러나도록 쓸 것’, ‘창의적인 글을 쓸 것’ 등은 흔히 글쓰기 과제에 덧붙는 조건들이고, 자연스레 우리는 ‘내 의견을 써야 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써야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에 시달리곤 한다. 비평문은 특정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인 만큼, 해당 텍스트에 대한 소개라든가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글을 써내려갈 수 없다. 또한 특정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평가인 만큼, 뭔가 남들과 완전히 차별되는 발상이라든가 의견을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비평자 나름의 목소리 혹은 관점을 담는다’는 것은 말하긴 쉬워도 실제 따르기에는 까다로운 주문이라 할 수 있다.

실마리는 뭔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의 기본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발견된다. 가령 서평 쓰기를 예로 들어보자. 어떤 책을 읽고 써낸 서평이든, 이 글 속에는 세 층위의 목소리(혹은 관점)가 존재한다. 바로 ‘저자, 독자, 필자’, 즉 책을 펴낸 사람, 책을 읽는(읽은) 사람, 마지막으로 서평을 쓴 필자이다. 서평을 쓸 때 ‘나’는 독자에서 필자로 역할을 바꾼다. 이 역할의 전환에서 핵심이 되는 사실은, 서평을 쓸 때의 ‘나’란 엄연히 독자를 염두에 둔 글쓰기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읽고 감상하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독자들을 상대로 어떤 의견을 표현하고 설득하는 능동적인 역할로 전환하게 된다. 필자(서평자)가 해당 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독자들은 그냥 본래의 저서를 읽으면 되지 굳이 서평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렇듯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의 역할을 독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각하는 일이 첫 번째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비평 텍스트의 내용과 비평자의 견해를 서로 구분해서 문장으로 옮겨 놓는 일이다. 계속해서 서평쓰기의 사례를 보자. 앞서 서평의 필자가 저자나 독자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사실을 살폈다. 저자와 구분되는 필자의 목소리는 문장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가령 ‘고지도의 발견으로 인해 일본과의 해묵은 독도 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라는 문장과 ‘저자는 독도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계기로 고지도의 발견을 든다’라는 문장에서 드러나는 시선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전자는 저자와 필자(서평자) 중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후자는 ‘저자’와 ‘저자의 주장을 검토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분리되어 있다. 전자의 문장으로 글을 써나간다면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는 데 그칠 뿐, 서평자의 관점을 구분하여 독자에게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후자처럼 저자와 서평자의 목소리가 구분될 때, 즉 텍스트를 바라보는 비평자의 시선이 거리감을 갖게 될 때 비평자는 비로소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글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한 태도는 비평자 나름의 목소리 혹은 관점을 담은 좋은 비평문을 쓰는 데에도 필수 요건이 된다. 발상의 전환이라든가 참신한 아이디어라든가, 뭔가 탁월한 비평문을 만드는 재료가 빛을 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비평자가 제자리를 자각하고, 비평할 텍스트와의 거리감을 확보하는 토대가 마련된 다음의 일이다.
비평문의 형식

아무리 짧은 비평문이라도 서론-본론-결론의 구성을 갖춰야 한다. 텍스트를 해석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해당 텍스트를 대상으로 논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논의를 정리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평문의 각 구성 단계에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론, 본론, 결론 특징
서론
  • 텍스트에 대한 정보 : 저자, 작가, 공연 정보 등을 간략히 소개한다.
  • 비평자의 문제의식, 비평문의 저술 동기 : 텍스트를 선정한 이유, 비평 주제의 중요성 등을 서술하여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저자(작가)의 연구 경향, 현재의 텍스트의 주제가 갖는 독창성, 해당 텍스트와 최근 사회 현실의 연관성 등에 주목하여, 해당 텍스트의 중요성과 비평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한다.
  • 본문에서 논의할 내용에 대한 대략적 구도, 본문에서 사용할 주요 개념이나 핵심어에 대한 소개
본론
  • 텍스트의 핵심적 내용 요약하기 : 주제와 관련해서 저자(작가)의 주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요약한다. 작품의 전체 내용을 전부 늘어놓을 필요는 없으며, 비평문의 서술에서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요약한다. 요약할 때는 가능한 한 직접 인용을 피하고, 자신이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바꾸어 써 주는 간접 인용을 활용한다.
  • 저자(작가)의 주요 개념과 논지에 대한 분석과 평가 : 저자가 사용하는 주요 개념의 의미, 현재적인 의의 등을 살펴본다. 주장의 일관성,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비판적으로 읽어본다.
결론
  • 문의 내용 정리 및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텍스트의 논지가 가지는 장점과 한계를 짚어본다. 서론에서 제기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떤 의의가 있는 작품인지 나름대로 답을 내리는 태도로 서술한다. 본문의 논의와 어울리지 않아서 보류해두었던 텍스트의 장점이나 한계 등을 짤막하게 언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평문 작성시의 유의사항
  • 근거를 갖춘 비판

    ‘비평’이란 대상을 향해 단점을 꼬집는 것이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평’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이라 되어 있다. 분석하고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단점을 꼬집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물론 단점을 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치 평가를 내릴 때에는 가능한 한 적절한 근거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대에 못 미친다’, ‘지루하다’ 등 부정적인 평가는 가능하나, 이런 평가에는 ‘동일한 논증을 반복해서’나 ‘상식적인 설정을 답습해서’처럼, ‘~점에서 그러하다’는 근거를 채워 줄 성실한 부연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책임감 있는 비판의 태도는 텍스트 생산에 공을 들인 저자(작가)의 노고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 감정의 절제

    윤리적ㆍ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룬 텍스트를 비평하는 경우 비평자의 관점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에서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대개의 경우 감정적인 호소는 글의 논지를 전달하는 데 방해요인이 된다. 독자들이 비평문의 내용에 주목하기보다는, 분노와 울분으로 격앙되어 있는 비평가 자체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기자회견 중계 따위에서, 시청자들이 회견 내용보다는 발표자의 표정과 말투 따위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과도 유사하다. 독자는 흥밋거리를 동원해서 유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논리를 통해 이해하고 설득시켜야 할 대상이다. 비평문에서는 최대한 중립적이고 담담한 어조를 유지하는 편이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유리하다.

<참고문헌> 정주아, 『글쓰기교실 연구노트 - 서평쓰기』,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교실, 2012.